차승원 부부는 첫아이를 낳을 때도 딸이기를 간절히 바랐다. 그러나 부모의 기대(?)를 저버리고 아들이 태어난 것. 차승원은 아들을 ‘여자답게’ 꾸미기 위해 짧은 머리보다는 긴 머리를 선호했다고 한다. 이씨 또한 마찬가지였다. 노아는 머리 기르는 것을 원치 않았지만 엄마 손에 이끌려 종종 미용실에서 ‘퍼머 머리 소년’으로 변신했다.
옷가게에 가도 남자아이 옷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이씨의 눈길을 사로잡은 건 아기자기한 여자아이의 옷뿐이었다. 하지만 아들에게 치마를 입히는 엽기적인(?) 일은 피했다. 그러나 치마는 아니었지만 노아의 옷은 대개 꽃무늬였다. 딸을 키우고 싶은 부모의 욕심 때문에 노아는 ‘반은 아들, 반은 딸’이 되어 자랐다.
초등학교에 입학할 당시 노아가 머리 모양은 여전히 ‘퍼머 머리’였다. 그런 노아는 학교에서 친구들로부터 ‘혹시 너 여자 아니냐’는 놀림을 받은 후 집에 돌아와 엉엉 울었다고 한다. 그제야 노아의 머리 형태가 아들의 정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 이씨는 미장원으로 달려가 노아의 긴 머리를 싹뚝 잘랐다.
지금도 이씨는 아들보다는 딸이 좋다고 한다. “아들이 있으니까 배부른 소리를 하는 것이라고 손가락질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다”는 이씨는 “아들은 낳아서 키워봐야 아무 소용이 없다”면서 “아들이요? 그거, 장가가면 끝 아닌가요”라고 웃으며 말한다.
“제 친구들 신랑을 보나 우리 신랑을 보나 남자들은 다 똑같더라고요. 뭐가 똑같냐고요? 아들 낳아서 힘들여 키워 장가보내면 마누라밖에 모르는 게 남자들이더라고요. 그저 마누라 치마폭에 쌓여서…. 예전에는 딸은 시집보내면 남의 식구 된다고 뒷바라지도 안 해주었잖아요. 친정과 뒷간은 멀수록 좋다는 속담도 있고요. 하지만 요즘은 안방에 화장실이 있는 시대로 발전해서 그런지 딸들이 친정과 가깝게 살지 않나요?(웃음)”
딸을 낳아 친구처럼 지내고 싶어 벌써부터 마음이 설렌다는 이씨와는 달리 중학교 1학년인 노아는 동생이 생긴다는 사실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이미 부모와 함께 놀러가기보다는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기를 좋아하는 사춘기 소년으로 부쩍 자란 노아는 태어날 동생에 대해 ‘노코멘트’로 일관하고 있다.
“엄마와 친구처럼 지낼 수 있는 딸이었으면 좋겠어요”
“요즘 애들은 초등학교 5학년쯤 되면 사춘기에 접어드는 것 같아요. 노아도 그즈음 사춘기에 접어들었던 것 같고요. 어디 가자고 해도 혼자 있겠다면서 엄마, 아빠만 갔다 오라고 할 때가 많아요.”
둘째 아이를 가져야겠다고 각오를 다진 지 2∼3개월 만에 임신에 성공(?)한 이씨의 출산예정일은 내년 1월. 이씨는 널리 알려진 대로 유명한 ‘통신 작가’이자 게임마니아다. 솔직하고 감칠맛 나는 글솜씨로 연하의 남자 차승원과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우누리 유머짱 게시판(humor.byulnow.com)에 올려 네티즌들로부터 ‘진짜 차승원의 부인이 맞냐’는 확인성 질문을 받기도 했던 그는 즐겨 하던 컴퓨터 온라인 게임도 중단했다. 컴퓨터에서 발산되는 전자파가 태아에게 안 좋은 영향을 미칠까 싶어서다. 또한 직선적인 성격인 그는 말도 생각나는 대로 거침없이 하는 스타일이지만 요즘은 되도록 가려가며 조심조심 한다고. 특별한 태교법은 없지만 바로 이런 것들이 태아를 위한 자신의 배려라고 한다.
“그나저나 애 낳아서 키울 일이 걱정이네요. 노아는 친정엄마가 봐주셨고 목욕이나 기저귀 갈고 우유 타 먹이는 일은 남편이 다 했거든요. 전 무늬만 엄마였지 아이 키우는 일은 남편이 더 잘했어요. 그런데 이제는 남편이 ‘대학생 아빠’였던 시절보다 바빠져서 둘째 아이를 보살펴주기가 힘들 것 같아요. 그래도 아이가 태어나면 노아 때 못지않게 잘 할 것 같긴 해요.”
“출산준비물은 남편이 다 알아서 준비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하며 배시시 웃는 이씨는 몸은 힘들고 피곤하지만 즐겁고 신나는 마음으로 둘째 아이의 출산을 기다리고 있다. 둘다 철모르던 시절에 부모가 되어 소꿉장난하듯 아이를 키웠던 차승원 부부는 이제야 ‘진짜 부모’가 되어가는 즐거움을 맛보며 둘째 아이와 만날 날을 고대하고 있다. (끝)
발행일: 2002 년 10 월 01 일 (466 호)
쪽수: 646 ~ 647 쪽
===================================================
感謝 may1974 辛苦翻譯 ^^
翻譯(後半)
車勝元夫婦在生第一個孩子的時候也熱切期待是女兒,但是事與願違(?)生了兒子。
據說車勝元為了讓兒子「有女人味」,喜歡他留長髮更勝短髮。李女士也一樣,經常帶著諾亞到美容院,讓他變身為「鬈髮少年」。
到服裝店時,吸引李女士視線的都是可愛的女孩服裝,但也會避免讓兒子穿裙子。
雖然不是裙子,諾亞的衣服通常都是花的圖案,為了父母想要女兒的慾望,諾亞被當作半是兒子、半是女兒地養大。
進入小學就讀時,諾亞的髮型還是「鬈髮」。據說這樣的諾亞在學校被嘲笑「你是不是女生啊?」,回家後哇哇大哭。
李女士顧及兒子的髮型對他的心情有不良影響,連忙帶他去剪掉一頭長髮。
李女士至今還是認為女兒比兒子好。「因為有兒子,或許有人會在背後指指點點」(這句不是很清楚在說什麼)。
李女士認為「如果生了兒子有交代了」,她笑著說:「這次是兒子嗎?咦,我的配額不是已經沒有了嗎?」
「看朋友的先生或自己的先生,發現男人都一樣。哪裡一樣呢?生下兒子辛苦養大、讓他結婚以後,男人就變成妻子的了。
但是女兒就不一樣了,從前女兒嫁出去是變成別人家的人,不是有句俗語說娘家越遠越好嗎?
但是現在時代已經不同了,女兒們不都是住在娘家附近嗎?(笑)」。
希望生女兒、然後變成像朋友一樣的母女,李女士心裏這樣想著,不禁興奮起來。
但就讀中學一年級的諾亞卻相反,對即將來臨的弟妹毫無反應;
他已經和爸爸媽媽一起生活那麼久、已經長成跟朋友相處更勝於父母的青少年,對即將誕生的弟妹一直都是「不予置評」。
「如果是能和媽媽像是朋友般相處的女兒,該有多好」。
「現在的小孩到了國小五年級就進入青春期,諾亞也是最近開始的,不管去哪裡,雖然跟媽媽說是自己一個人,但是我想和朋友一起比較多」。
下定決心要生第二胎後兩三個月便成功懷孕的李女士,預產期在明年一月。
李女士是眾所週知有名的「網路作家」,同時也酷愛線上遊戲。
她所寫的「帶著年下男 與車勝元一起生活」的部落格,以坦率、真實的故事受到了網友的歡迎,但因懷孕、擔心電磁波對胎兒有不良影響,
暫停了與網友回應和最愛的線上遊戲。此外,她率直的個性也是有話直說,
但聽說最近會先想一想措辭,雖然不是什麼特別的事情,但都是為了胎教。
「總之生下來以後的教養才是我擔心的,諾亞雖有娘家媽媽幫忙照顧,但洗澡、換尿布、餵奶這些工作都是先生在做。
之前我只是形式上的母親,先生比我更會照顧孩子。但是現在先生比『大學生爸爸』的時候更忙碌,
我想比較難有時間照顧第二個孩子;即使這樣,等孩子生下來,我想他還是會像諾亞的時候一樣吧」。
李女士笑著說:「生產要用的東西,我相信先生都已經準備好了」,雖然身體很疲憊,很開心地等帶著第二個孩子的出生。
車勝元夫婦現在嚐到「真正的父母」的樂趣,期待著見到第二個孩子的那一天來臨。(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