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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p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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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http://www.movist.com/article/read.asp?type=32&id=9593




차승원은 요즘 바쁘게 살아가고 있다. 살도 쏙 빠진 모습이다. 모습도 피곤해 보인다. 전작들에 비해 너무 강렬한 캐릭터를 맡아서였을까? 말하는 모습도 예전과는 다르다. 하지만 특유의 말솜씨는 여전했다. <혈의 누>에 거는 기대와 만족감이 인터뷰 내내 눈에 잡혔다. 그러나 그는 '매니아가 생길 지도 모른다.'는 말로 전작들의 흥행에 대한 부담도 털어 놓기도 했다. 인터뷰를 마치고 자녀와 통화를 하는 모습과 솔직한 인터뷰 대화는 그가 한명의 배우가 아닌 아버지로 느껴졌다. 일부 매체의 자신의 연기 변신에 대한 과장된 보도에 상당히 서운한 마음을 숨김없이 밝히는 차승원과의 인터뷰를 시작한다.


▶ 요즘 월간잡지의 부록이 되는 느낌이다.

최동규 기자(이하 최): <귀신이 산다.>가 개봉하고 나서 시간이 꽤 많이 지난 것 같은데 그동안 많이 살이 빠진 것 같다. 어떻게 지냈는가?
차승원(이하 차): 영화 후반작업 때문에 분주하게 왔다 갔다 했고 아무래도 영화 촬영하면서 운동을 거의 못해서 군살이 많이 붙은 것 같아서 살도 많이 빼고 있는 중이다. 또 들어오는 시나리오도 읽고 그러고 지낸다. 요즘은 영화 홍보 때문에 정신없이 바쁘게 지낸다.

최: 이제 본격적으로 홍보가 시작이 되었는데 힘들겠다.
차: 홍보라는 게 사실 스스로 생각했을 때 장사꾼이 되어가는 것 같다. 사실 이번 영화는 영화를 다 찍었으니 이런 영화라고 소개하는 정도지 깊이 들어갈 수 있는 게 아닌 작품인 것 같다. 자꾸만 월간 잡지에 들어가는 별책 부록 혹은 사은품이 된 것 같다는 느낌이 많이 들곤 한다. 하지만 그래도 내가 찍은 영화고 선택한 영화니 홍보하는 것은 당연하고 즐겁다.

최: 많은 배우들이 홍보 때문에 힘들어하는데 항상 즐겁게 인터뷰에 임하기로 소문난 본인도 똑같다는 말인가?
차: 나도 힘들다. 아까도 말했지만 썩 기분 좋은 것만은 아닐 때도 있다. 열심히 찍은 영화지만 잡지가 기사나 내용보다 부록 때문에 잘 팔리는 그런 경우처럼 영화보다는 차승원에 초점이 맞추어지는 그럴 때는 아쉽기도 하다. 하지만 그게 싫다는 건 아니다. 그런 식의 홍보가 필요한 영화도 분명 있는 것이니 말이다.


최: ‘혈의 누’라고 하면 소설과의 연관성을 묻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다. 과연 어떤 영화인가?
차: 맞다. 소설 내용을 생각들을 하는데 제목만 같을 뿐이다. '혈의 누'는 ‘피 눈물’이라는 뜻으로 피 눈물을 흘리게 되는 거대한 사건에 대한 그리고 그 사건을 파헤치려는 수사관의 이야기다. 결국은 사건과 사건이 부딪치면서 난관에 부딪히고 결국은 사건이 해결되지만 시원하지 못한 그런 이야기이다. 장르로 말하면 미스터리 호러로 볼 수 있다.

최: 이야기를 듣다 보니 브래드 피트의 <세븐>이 생각나고 인물도 비슷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차: 어떻게 보면 주인공의 입장이 비슷한 것 같다. 사건을 풀어나기가 위해서 계속 무언가를 하지만 계속 새로운 사건이 터지고 그래서 사건을 두고 과연 이런 짓을 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은 누구일지 고민하면서 결국 알고 보니 자기하고 직접적인 연관이 되어있는 그런 사람이라는 그 안에서 오는 긴장과 혼란 이런 것은 비슷하다고 본다.

최: 만약 <세븐>과 비슷한 부분이 있다면 아직 국내에서는 무리수가 따르는 어려울 수도 있는 영화라는 생각이 드는데. 개인적으로는 그런 유의 영화를 상당히 선호하는 편이지만 거부감이 있는 관객들도 있을 수 있을 것 같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차: 사실상 <혈의 누> 같은 경우에는 <세븐>에 고전을 곁들인 그런 느낌을 가미를 한 것이다. 어떤 보이는 큰 비주얼적인 부분에서 조선 시대 조선 후기 정도를 담고 있고 내용은 서양의 영화적인 부분과 현대적인 감각의 스릴러물의 복합적인 선상에 있는 작품이다.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드리게 될지는 모르겠는데 그런 것들이 잘 믹스가 되면 아주 독특한 영화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


최: 그럼 아까 자신의 인물이 <세븐>에서 브래드 피트 같은 부분이 있다고 했는데 <혈의 누>에서의 맡은 역할은 어떤 인물인가?
차: 형사가 나오는 스릴러에서 보면 모든 형사들은 범인을 잡기위해서 굉장히 냉철하고 독하고 일반 사람들하고는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고 있다. 내가 맡은 원규도 똑같은 인물이고 특히 양반계급이라서 갖추어진 것도 많은 인물이다. 하지만 그때 당시의 그 직종(수사관)에 종사를 했던 다른 사람들과는 확연히 구분 될 수 있는 과학적인 수사를 하고 어떻게 보면 많이 깨인 사람이다. 그래서 더 자만심이 있고 고집도 있고 그것 때문에 자꾸만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 캐릭터를 배우 스스로 만드는 것은 무의미하다.

최: 인물을 연기하면서 참고를 한 캐릭터나 영화가 있는가?
차: 나는 영화를 하면서 어느 순간부터는 캐릭터를 만든다는 자체를 무의미하다고 느꼈다. ▲첫 번째는 감독이 배우를 어떻게 쓰는가에 따라서 배우의 색깔이 다르게 된다. ▲두 번째는 영화의 장르가 배우의 분위기를 바꾼다. ▲세 번째는 스토리 구성이 배우의 캐릭터를 바뀌어 주는 것 같다. 전적으로 그것들이 조화가 되어야지 캐릭터가 설득력 있게 만들어지는 것 같다. 그것을 배우가 이런 캐릭터로 밀고 나가야겠다고 생각하면 항상 부딪치는 문제점들이 많이 생긴다. 가량 우리가 생각했을 때 조직의 보스가 뜨거운 커피를 모르고 마시다가 우리 생각엔 멋지게 ‘야 이거 뜨겁다.’라고 할 것 같다. 하지만 그 사람들도 "앗!!뜨거" 이렇게 할 것이다. 똑같은 사람이기 때문에 그렇게 한다. 그 순간만큼은 똑같다. 이것을 어떻게 표현 할 것인가에 그 스토리와 구성과 연출을 맡은 사람과의 이야기를 통해서 그 안에서 자연스럽게 캐릭터가 생성의 되어야 하는 것이지 배우가 ‘난 이렇게 하겠어.’라고 백날 생각해도 연출자의 의도와 다르면 엉성해 질뿐이다.

최: 그렇게 하기 위해선 자신의 캐릭터를 만들고 영화 전체를 조율하는 감독과의 신뢰가 중요할 것 같은데...
차: 적어도 이번 영화 만큼은 그렇다고 본다. 나 스스로도 해보지 못했던 장르이고 생소하고 굉장히 어떻게 보면 과학적으로 찍어야하는 영화이기 때문이다.

 

 


▶ <혈의 누>는 차승원 혼자만의 영화가 아니다.

최: 홍보 자료에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고 해 관심이 많다. 과연 어떤 배우들이 나오기에 그런 문구까지 사용을 했는가?
차: 가장 연세가 많으신 원로배우이신 오현경 선생님을 중심으로 연기력이 높으신 선배 분들이 많이 나온다. 최종원 선생님, 천호진 선배님, 저랑 비슷한 또래인 유혜진 등이 나오고 연극을 주로 하셨던 많은 배우 분들이 나온다.

최: 아니 그럼 그런 엄청난 연기 내공을 지닌 분들과의 작업이 부담스럽거나 어렵지는 않았나?
차: 뻔한 질문을 하고 그러는가... 서로 맡은 배역이 있으니 오히려 그런 분들이 도움이 되었다. 사실적으로 연기를 잘하시기 때문에 서로 잘 맞는 부분들이 많다. 어떤 상황에서 여러 가지 말이 필요 없이 진행될 때가 배우로서도 편하지 않겠는가?



최: 연쇄살인을 다룬 영화인데 5가지 살인 방법이 나온다고 알고 있다. 어떤 방식의 살인인가?
홈페이지를 통해서 정보를 제공 중인데 조선시대 때 대역 죄인을 처벌하는 5가지 형벌이 있다. 영화를 하면서 생각해 봤는데 그런 형벌이 있었다는 자체가 잔인함의 결정체다. 인간이 얼마나 잔혹하고 잔인한지 알 수 있다. 그게 굉장히 우리 영화에서 중요한 부분을 자치하고 있다.

그런 부분에서 인간의 본성이 잘 나타나는 영화라고 생각을 한다. 주인공의 갈등을 통해 관객들이 겉으로 보기에는 범인을 잡아가는 수사 과정 그것이 한 틀이고 복잡하게 얽히고 꼬이는 미묘한 상황에서 과연 이 주인공이 어떻게 대처를 할 것인가 하는 두 가지의 구성을 가진 영화이다.

▶ 내가 가벼운 배우인가?

최: 전작들에서 가벼운 터치의 영화들을 해오다가 무거운 영화의 연기를 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을 텐데 어려운 점은 없었나?
차: (인상을 찡그리며) 내가 가벼운 배우인가? 사실상 내가 했던 영화들이 가벼운 것이지 내가 가벼웠다고 생각을 하지는 않는다. 생각해 봤을 때 모든 영화에서 내가 연기에 임하는 자세는 다 똑같다. 이번에도 마음이나 연기에 임하는 자세 이런 모든 것은 똑같이 했다. 하지만 장르가 틀려졌으니까 그렇게 생각들을 하는 거지 크게 바뀌고 그런 것 같지는 않다.


최: 배우 차승원이 연기 스타일을 상당히 바꿨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기자가 생각하기로는 배역이 바뀐 것일 뿐 스타일이나 연기를 하는 모습은 매번 진지했다고 느꼈다. 그런 평가들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는가?
차: 내가 보여주지 않았든 늘 보여주었든 모두 같은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차승원이라는 사람한테 얼마나 많은 부분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부분을 이번에 써 먹었다고 생각을 하고 그것을 어떻게 써먹었는지 영화를 보면 알 수 있을 것 같다.

최: '본격적인 연기 가동'이란 일부 매체의 문구들이 상당히 거슬린다. 전에 했던 작품들을 폄하하는 것도 같아 영화를 담당하는 기자로서 화가 나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한데 그런 부분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
차: 굉장히 상업적으로 배우 차승원이라는 사람을 봤을 때 ‘당신이 상업적으로 성공 할 수 있겠지만...’ 그렇게 얘기를 하자면 나는 할 얘기가 없다.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한테 되묻고 싶은 것은 ‘과연 당신조차도 한쪽으로 치우쳐서 질문을 하지 않은가?’ 물어보고 싶다. 생각의 차이가 있듯이 ‘당신의 생각이 틀리고 내 생각도 틀리다.’라고 가정을 했을 때 나의 생각을 이야기 했을 뿐인데 그걸 자신의 입맛대로 짜 맞추는 그들 자신도 생각이 한쪽으로 많이 기울여졌다라고 생각한다. 나는 사실 왈가불가 할 말이 없다. 그렇다고 그 사람들을 내 마음에 안 들지 않다고 함부로 대할 수는 없지 않은가? 크하하하...(특유의 큰 호탕한 웃음으로 분위기를 바꾸어 보려고 애쓰는 모습에서 그의 속내를 엿 볼 수 있었다.)



최: 유독 이번에 심하게 언론에서 본인에 대해 연기 변신이라는 식으로 일방적으로 몰고 가는데 기분이 상하지는 않는가?
차: (난처한 듯)모르겠다. 너무 그런 쪽에 맞추어져 있으니까 유독 차승원이라는 사람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거 있지 않은가 어떤 배우가 여러 명의 배우와 작업하다가 혼자 찍으면 가만히들 있다가 내가 두 명의 배우와 함께 하다가 혼자 하는 영화를 하면 ‘차승원 홀로서기를 하다.’이런 식으로 나오니깐 듣기는 안 좋다. 거북스럽다. 근데 그냥 넘어간다. 뭐 그렇게 신경 쓰고 그러지는 않는다.

최: <귀신이 산다.>에서도 섬에서 거의 살다시피 하면서 고생을 했는데 이번에도 가족들과 멀리 떨어져서 작업을 했다. 힘들지는 않았나?
차: 어쩔 수 없는 거다. 어떻게 할 수가 없다. 그렇다고 해서 서울에서 찍는 영화만 할 수 없는 일이다. 일단 예전에는 굉장히 편했는데 지금은 불편한 점이 더 많다. 가족들도 보고 싶고 여러 가지 면에서 외지에서 촬영하는 게 쉽지만은 않다.

최: 티저포스터가 자신의 얼굴에 죽은 처자가 물에 빠진 그런 모습이다. 너무 강한 이미지로 표현 되어서 팬들 사이에서는 무서워 보인다는 평들이 있던데 어떤가?
차: 나는 이번 포스터가 굉장히 좋다. 어떻게 보이든 상관없다. 별로 순하게 보이고 싶지 않다. 적절하게 잘 나왔다고 본다. 어차피 이런 영화가 ...(무언가 생각하더니 말을 아낀다.) 이게 딱 맞는 포스터 같다.

 



▶ 책보다 부록이 더 크면 안 된다.
최: 본인이 출연한 전작들은 시사회를 많이 하고 적극적으로 홍보하기로 유명하다. 사실 관객입장에서는 좋은 영화가 알리지도 못하고 접는 경우에 비하면 좋았다는 반응들인데 이번에는 시사회 예정이 많이 없는 것 같다. 그뿐 아니라 홍보가 다른 배우들 보다는 본인에게만 몰리는 것 같은데 그런 부분들에 대해 인터넷 상에서는 말들이 많다. 그것이 영화의 장르적 특성상 신비주의 마케팅으로 하는 것인지 궁금하다.
차: 이렇게 보면 된다. 전작들처럼 그런 장르의 영화들은 소위 말하는 그런 류의 아까 뭐 최기자님도 이야기 했지만 솔직히 영화 자체는 가벼운 영화들이다. 상황이 설정된 영화다. 전적으로 관객을 대상으로 포커스를 맞춘 영화다. 그렇기에 그렇게 되어야 그 영화가 홍보도 되고 운영이 된다.

하지만 계속 무언가 관객들한테 계속해서 같은 방식으로 부딪치게 되면 자꾸만 사람들에게 무엇인가 가르치려고 하는 게 있는 것 같다. 자꾸 그러다 보면 자기 안의 세상에 빠져서 상대편을 못 본다는 것이 있다. 전적으로 내 영화는 그런 것에 맞추어진 영화고 철저히 흥미위주의 영화였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말을 하기 전에 영화가 어떤 성격의 작품이라는 것을 분명하게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아까도 이야기 했지만 홍보를 하면서 항상 느낀 것은 잡지책의 부록이라는 느낌이다. 그렇게 봤을 때 책보다 부록이 더 크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사실 이번 <혈의 누> 같은 경우에는 내용이나 구성이 그다지 쉬운 영화가 아니다. 내가 홍보를 보면서 많이 이야기하고 벌려 놓을 수 있는 영화가 아니다. 시사회도 한번 홍보 방식도 다르게 하려고 구상중이다. 사실상 홍보라는 측면으로 그것을 적절하게 조절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최: 아까부터 영화의 깊은 이야기는 피하는데 영화의 표현 수위를 놓고 논쟁이 한창이다. 과연 어느 정도의 무서운 혹은 스릴러적인 모습들을 담아낼 것이며 가장 관심이 있는 부분은 노골적인 시체나 혐오스런 장면들이 얼마나 나오고 그로 인해 등급은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속 시원히 답을 줄 수 있는가?
차: 분명히 등급이 낮게 나올 것 같지는 않다. 사실 이번 영화 같은 경우에는 좋아하는 사람만 보라고 하고 싶다. 이런 유의 영화를 좋아하고 접하고 싶은 분들만 봤으면 좋겠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영화사에서는 이 말을 들으면 깜짝 놀라겠지... (옆에 있던 영화사 관계자는 이미 여러 번 들었다는 듯 한번 웃어 보이기만 했다.) 사람 심리가 일단은 다 보이는 부분에서는 별로 혐오스럽게 생각하지 않는 부분도 있다. <혈의 누>도 그 수위가 있는데 우리가 생각했을 때의 자체적인 수위인데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잘 모르겠다. 이런 식의 영화를 처음 접하는 분들은 그게 굉장히 무섭게 다가 갈 수도 있고 이런 것이 한계인가라고 느끼는 사람들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건 정말 어쩔 수 없는 문제다.

최: 내부적으로는 그 수위에 대해 어떤 반응들인가?
차: 만드는 사람들은 전혀 그런 걸 못 느낀다. 나는 좀 더 앞으로 한발 나아갔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다. 지금보다 좀 더 갔으면 하는 바이다. 일반적으로 그냥 보신 분들은 이런 걸로도 충분하다는 반응이 있어서 과연 어떤 반응들을 보일지 그게 궁금하다.



▶ 배우의 자세보다 인간의 자세가 중요하다.

최: 얼마 전 공유를 인터뷰를 했는데 이런 말을 했다. 차승원 선배님이 인터뷰에서 코미디 영화에서 연기를 하는 것은 코믹 연기가 아니라 그저 진지하게 연기를 하는 것이지 배우가 코미디 배우도 연기가 코미디 연기도 아니다. 단지 모든 배역에 충실한 배우일 뿐이다. 라는 말이 가슴에 와 닿았다고 존경한다고 했다. 스스로 생각할 때 진정 올바른 배우로서의 가치관 너무 거창한가? 아무튼 생각하는 배우로서의 자세라는 것이 있으면 부탁한다.
차: 배우의 자세보다 인간의 자세인 것 같다. 요새 돌아다니면서 대부분 하는 이야기 중 하나가 어떻게 하면 연기를 잘 할 수 있으며 어떻게 하면 설득력 있을 수 있는가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하는 인터뷰 자체가 너무 국한되어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요새 생각해 보면 내가 모든 살아오는 것들이 내 연기의 한 부분이고 소스가 되며 자양분이 되지 않나. 그러기 위해서는 앞으로 내가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되며 앞으로 한 해 한 해 지날수록 차승원이라는 인간에 대해서 얼마큼 정체성을 가지고 얼마만큼 확립을 하고 얼마만큼 앞으로 진보적으로 나가야 될 것인가 이게 더 문제이지. 사실상 연기를 조금 잘하고 조금 덜하고 이런 건 차후의 문제인 것 같다.

요즘 느끼는 건 이거다. 내가 지금 이런 영화를 하고 있는데 과연 이 영화에서 이런 연기를 했을 때 그때 당시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당신이 지금 그 연기를 할 만큼 그 인물을 제대로 표현해 낼 만큼 세상의 대한 올바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가 하는 그게 나한테는 더 큰 문제다. 내가 어디서 따로 연극을 해서 연기력을 높이겠습니다. 혹은 드라마를 하면서 나의 순발력을 높여보겠습니다. 이건 아닌 것 같다. 지금 가장 저한테 시급한 문제는 제 자신을 설득하는 것이다. 내가 이런 연기를 했을 때 스스로가 과연 자신을 보면서 설득 당할 수 있겠는지 지금은 그게 가장 시급한 문제라고 본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나부터 나라는 인간부터 좀 잘 좀 너무 포관적인 의미인 것 같지만 잘 살아가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게 가장 큰 고민이다. 그런 딜레마에 빠져있는 것 같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그런 생각들이 많아져 예전에 내가 한 이야기 중에 '연기는 넓게 하는 게 아니라 깊게 하는 것 같다.'는 말이 크게 다가온다. 어차피 인물은 하나고 인물 안에서 표현될 수 있는 것은 남들이 알고 있건 모르고 있건 한정되어 있는 것인데 얼마만큼 더 깊고 심하게 그 모습을 보여주는지에 따라서 저 사람은 잘하는구나라는 또 저 사람이 연기를 잘하는 데 저 사람의 삶은 어떨까 그런 궁금증... 그런 게 있는 것 같다. 사실은 대한민국 사회라는 게 도덕적인 가치관을 원하는 나라다. 그래서 한정된 틀 안에서 이리 뛰고 저리 뛰고 다니는 형국인 것 같다. 그 틀조차도 깰 수 있으면 사회의 지탄을 받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인간 차승원으로 정말 열심히 살아간다면 나중에 내가 한 연기가 사람들한테 진솔한 모습으로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한다.

 


최: <혈의 누>의 감독이 <번지 점프를 하다>을 연출한 김대승 감독이다. 두 영화가 스타일적으로 많이 다른데 과연 어떤 감독인지 소개 좀 해 달라.
차: 일단은 감독이 사극이라는 장르를 임권택 감독님 밑에서 조감독을 오래했기 때문에 사극의 흐름이나 느낌, 분위기 등은 너무 잘 알고 있다. 이런 장르에 대해서 사실상 이번 영화가 사람이 죽어나가고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초점을 맞추지 않았기 때문에 더 다시 말해서 아까 사담으로 나누었던 영화 속 복선중 하나에 초점을 맞추었기 때문에 보시는 분들이 영화를 보고 나서 찝찝한... 또는 나도 저러겠지... 이런 느낌을 가질 수 있게끔 포커스를 맞춰가지고 있다. 그런 면에서는 두 영화가 비슷한것 같다. 사람의 심리를 묘사한 <번지...>에서도 심리 묘사가 잘되어 있듯이 어차피 이런 유의 영화지만 결국 이끌어 나가는 것은 사람들의 심리이기 때문에 그런 것을 잘 캐치하시는 분이다. <혈의 누>는 전적으로 감독님을 믿고 따라가는 영화다.

최: 듣다보니 ‘조니 뎁’이 출연한 <슬리피 할로우>가 가슴에 와 닿는다. 캐릭터 적으로 조니 뎁과 비교가 되는데 어떤가?
차: <슬리피 할로우>의 스산한 분위기 그런 분위기는 있다. 영화상에서의 분위기... 개인적인 조니 뎁과의 비교 말고 영화상에서는 그렇다. 나도 딱 시나리오를 봤을 때 <슬리피 할로우>가 생각이 났다. 그 이야기가 중세 시대 때 18세기 정도 현대적인 부분과 고전적인 부분이 믹스가 되면서 혼란스런 시대에서 생각들은 고전적인데 들어오는 물건들은 현대화 되어지는 그런 부조화의 모습들에서 생겨나는 기운 같은 것 그런 것이 <혈의 누>에서도 있다.



최: 그렇다면 배우 대 배우로서 비교를 한다면 어떤가?
차: 아이고... 내가 감히 어떻게 조니 뎁 같은 배우하고... 비교 될 수 있다면 영광일 것이다.

최: 덧붙여서 질문을 하자면 사극을 소재로 한 이런 영화가 한류에도 좋은 반응을 줄 것 같은 생각이 드는데 이번 기회에 외국으로 눈을 돌려 본다면 어떤가?
차: 아니다. 나는 안 될 것 같다. 여기서 하는 것만으로도 벅찬데... 나라도 여기서 해야 한다.

최: 이번 영화를 하면서 미스터리 호러라는 장르적 분위기 때문에 배역에 너무 몰입해 힘들어진 부분은 없었나? 본인이 아니더라도 말이다.
차: 말수 자체가 적어진 것 같다. 생각을 더 많이 하는 것 같고 그런 것들이 나를 힘들게 한 부분이기도 했다. 그리고 5일 동안에 벌어지는 이야기라서 자치잘못하면 감정선을 놓칠 수 있었고 그런 게 힘들었다.



▶ 이런 영화에 참여했다는 점에서 얻은 것이 많은 작품이다.

최: <혈의 누>는 어떻게 생각해 보면 상당히 도전적인 작품이면서도 모험적인 작품이다. 과연 지금 젊은 관객들에게 과거의 이야기가 먹힐까 하는 기우가 있는데 <스캔들 - 조선남녀상열지사>을 제외하고는 사극이 흥행이 된적은 별로 없다는 핸디캡도 있다. 어떻게 보는가?

차: 사실 영화가 공격적이다. 하지만 <스캔들> 역시 사극을 가장한 멜로이다. 마찬가지로 <혈의 누>도 사극을 가장한 미스터리 스릴러다. 사극이라는 장르와의 결합이라는 것이 위험 요소가 많다. 결과는 나와봐야 알겠지만 일단은 이런 영화에 참여했다는 점에서 얻어간다고 생각한다. <리베라메>를 찍었을 때는 ‘영화를 이런 식으로 이런 마음가짐으로 해야겠구나.’라는 것을 얻었고 그 외에 <선생 김봉두>를 찍으면서는 내가 전체적으로 설득을 당하고 있구나. ‘이래서 사람들은 자기가 했던 배역에서 쉽게 빠져나가지 못하구나.’ 그런 방법들 그런 것들을 얻어갔고 그 외의 영화들은 관객 분들이 많이 봐 주셔서 크게 성공을 한 것을 얻어갖고 <혈의 누> 같은 경우는 사실상 한 번도 해보지 못했던 배역이고 나쁜 영화 같지는 않다. 어디에 포커스를 두고 흥행을 목적으로 만들었든 어떻게 되었던지 이런 영화에 참여했다는 점에서 얻은 것이 많은 작품인 것 같다.

최: 지금까지 여러 역할들을 해오면서 개인적으로 가장 만족스러운 연기 혹은 캐릭터는 무엇인가?
차: 만족스러운 연기나 캐릭터... 너무 힘든 질문이다. 사실은 <선생 김봉두>가 고생도 많이 했었고 그런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 중의 하나고 인간을 따듯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영화 뭐 무작정 따듯하지는 않았지만 인물이 내 옆에서 실제적으로 공존하고 있을 것 같은 놈이 나오는 그런 영화가 좋다. 하지만 영화는 완벽 할 수는 없는 것이다. 보듬어 줄 수 있는 영화 그래 우리도 저러니깐. 이런 영화들이 좋다.

최: 마지막으로 한마디 멋진 홍보성 멘트 하나 날려주길 부탁한다.
차: 무비스트 제가 요즘 하루에 한번 씩은 들어가는 사이트 중 하나 인 것 같습니다. 저도 정말로 네티즌의 한 입장에서 무비스트 팬의 한 입장에서 정말 좋은 영화들, 재미있는 영화들. 객관적이고 때로는 냉철한 주관성을 가지고 평가해 주시는 점 감사하고요. <혈의 누> 5월 4일 날 개봉하니까 생소한 장르고 낯선 영화이지만 저는 굉장히 재미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익숙하지 않았던 우리 음식 먹는 것 보다는 사실상 제가 생각하기에는 굉장히 낯선 장소에 가서 타국 음식을 먹는 그런 느낌이라고 표현하고 싶은데요. 오묘한 맛이 있을 겁니다. 5월 4일 날 많이 봐주시길 바랍니다.

인터뷰: 최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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